화목하지 못한 가족관계가 신앙적으로 미치는 영향
첫째, 믿음이 약한 사람 특히 남편들은 신앙을 등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특별한 소수의 가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가정들이 남편들은 아내에게 이끌려 교회에 다니고 있다. 이런 경우 대개 “나 오늘 교회에 안가!” 하는 말은 아내를 위협하는 좋은 무기가 된다. 남편이 이렇게 나오면 아내들은 대부분 사정하고 달래서 데려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정도가 지나치다보면 여자들도 “교회는 나를 위해서 가는가, 당신 맘대로 하라”고 나온다. 결국 가정 불화가 남편으로 하여금 교회를 멀리하도록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 1993년 12월 고려대학교 인촐기념관에서 열린 ‘한국사회학대회’에서 광주대 노치준 교수(포도원교회 집사)는 ‘종교의 차이로 인한 가족간의 갈등 연구’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는데 그는 종교갈등의 결과는 관계단절, 소원한 관계, 계속 갈등, 개종 또는 신앙생활 포기, 평화적 공존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지만 부부간의 종교적 갈등의 경우 33%는 개종을 하거나 신앙생활을 포기하는 경향을 보이며, 고부간에는 개종이나 포기가 34%에 이른다고 했다. 그런데 특이한 사실은 이 경우 시부모가 며느리의 신앙을 따라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하는데 그는 그 이유를 “젊은 며느리들은 종교적 헌신도가 강한 기독교인이 많고, 시부모의 경우 종교적 헌신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비기독교인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둘째, 반면에 믿음이 좋은 사람 특히 여인들은 광신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박모 집사(40세)는 고등학교 때 만나 사귀다가 결혼에 성공한 여인이다. 그러나 결혼 후 사소한 일로 말다툼이 잦아지더니 10여년 만에 남편은 아이 둘과 아내를 버리고 이혼을 하여 다른 여자와 살고 있다. 홧김에 찍어준 도장이 화근이 되어 재산과 남편을 잃은 이 여인은 아이 둘을 친정에 맡겨두고 병원에 간병인으로 일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아 포천에 아파트를 장만하고 여름 방학 때는 친정에 있는 두 아이들을 데려올 꿈에 부풀어 있다. 이 분의 경우는 오히려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들과 헤어져 외롭게 살면서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 신앙생활에도 열심이었다.
그러나 이런 경우 많은 신자들은 처음에는 더 신앙에 열심을 내지만 이것이 현실도피성 광신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목사의 지도를 받으며 교회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기보다는 기도원을 전전긍긍하면서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 중심의 신앙생활을 하려는 경우가 있다. 아니면 오직 교회, 오직 신앙밖에 모르는 사람, 그래서 대인관계나 사회성이 결여된 비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이 되기 쉽다.
셋째, 자녀들의 경우는 이런 부모들의 신앙생활에 거부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광명시에 있는 모 장로교회 목사의 아들은 학생시절에는 아버지가 섬기는 교회에서 학생회장을 지내는 등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군에 다녀온 후부터는 교회를 자주 빠지더니 이제는 아예 교회에 발걸음을 돌리지 않고 있다. 아버지가 주일 낮예배를 인도하고 집에 돌아와 보면 다 큰아들은 집에 누워 뒹굴며 TV나 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아버지가 교회에서 설교하는 것과 가정에서의 일상생활이 상반되는 것을 느낀 아들이 아버지에게 실망과 회의를 느낀 나머지 반항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래도 이 청년은 예수님을 믿고 있다고 스스로 말하면서 다만 아버지에게 반항을 하는 것 뿐, 어느 교회든 다시 나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심한 경우는 자녀들이 종교적 탈선을 하여 이단종파에 빠져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제 2 장
관계를 치유하는 방법과 그 결과
가족관계를 치유하는 방법은 역시 병원에서 의사들이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에서 그 원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의사들은 환자가 찾아오면 일단 철저한 진찰을 하게 된다. 특히 대형 종합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진단 장비나 기술이 있어 오랜 시간 철저한 검진을 실시하여 병명을 분명히 밝혀낸 후 치료를 하기 시작한다. 급한 환자가 있다고 해서 눈으로 대충 훑어보고 경험과 상식에 의해 치료하지는 않는다. 만약 그런 의사가 있다면 언젠가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될 것이다
이 부분은 데이빗 씨맨즈(David A. Seamands) 박사의 저서 ‘상한 감정의 치유(Healing for Damaged Emotions)’에서 자료를 얻었음을 밝힌다.
첫째, 바른 진단이 필요하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탈선 학생을 상담해 보면 가출하고 성격이 비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감추어진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서 때로는 그 사람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야 할 때도 있다.
데이빗 씨맨즈 박사는 그의 저서 ‘상한 감정의 치유’에서 인생의 나이테가 있다고 하였다. 즉 큰 나무를 잘라 나이테를 보면 가물었을 때, 비가 많이 왔을 때, 혹은 번개를 맞았을 때 등 해마다 나무의 성장 기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이 성장할 때의 갖가지 체험들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의 나이테 속에 기록이 남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본인이 알고 있는 어느 부부는 결혼 후 신혼여행에서 여자가 잠자리를 완강히 거부해 결혼이 파탄에 이를 뻔 한 경우가 있었다. 그녀는 어릴 때 자기에게 친절히 대해주던 남자에게서 성추행을 당할 뻔 한 경험이 남아있어 무의식 중에 남편까지도 거부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원인을 하나 하나 지적해 주는 의사들과는 달리 본인 스스로 원인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그래서 문제를 진단하는 ‘부부 점검표’라든지 ‘좋은 부모 착한 자녀가 되기 위한 점검표’ 등을 만들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진단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바른 처방이 필요하다.
일단 본인 스스로 문제의 원인을 바르게 진단하였다면 절반의 치유는 이루어 진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해결자는 사람이 아니고 성령이시다. 성령은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신다고 하였다(롬 8:26). 그러나 이렇게 성령께서 치유하시는 과정에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도 있다.
①문제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모든 문제의 책임을 전적으로 상대방에게 돌리려 한다. 그러나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쌍방과실로 처리되는 것처럼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의 대부분 역시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
②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을 용서해 주어야 한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8:23 이하에서 평생을 벌어도 갚을 길이 없는 일만 달란트의 빚을 탕감 받은 신하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그는 이 엄청난 빚을 탕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00데나리온의 빚을 갚지 않는다고 친구를 옥에 가두었다. 이 사실을 안 임금은 다시 이 신하를 잡아 옥에 가두며 일만 달란트의 빚을 다 갚기 전에는 나올 수 없다고 하셨다. 이 말씀의 핵심은 무엇인가? “너희가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 18:35) 하셨다. 사실 내가 남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으면 그 일로 인해 우리 자신은 더 큰 괴로움을 당하게 된다.
③우리의 문제를 치료하는 양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다른 방법으로 치유를 시도한다면 그것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때그때마다 적절한 말씀을 주셔서 문제를 치유하게 하신다. 이런 극적인 경험을 한 시편 기자는 “저가 그 말씀을 보내어 저희를 고치사 위경에서 건지시는도다”(시 107:20)
셋째, 서로의 신뢰가 필요하다.
질병을 치료는 환자와 의사가 서로 신뢰하는 가운데서만 가능하다. 만약 환자가 의사를 신뢰하지 못한다면 수술을 하겠다고 할 때 선뜻 수술실에 몸을 맡길 수 있겠는가? 환자가 의사를 믿고 처방에 따라 약을 먹고 의사의 지시를 따라주어야 속히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아무리 어렵고 힘든 요구를 한다 해도 믿고 따라주는 용기가 있을 때 이미 문제는 절반 이상 치료된 것이다. 또한 신뢰란 가족 서로의 신뢰도 필수적이다. 서로 마음 문을 열고 마음속에 있는 문제들을 꺼내 놓고 진솔하게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가정환경도 조성되어야 한다.
제 3 장
관계 갈등을 겪고 있는 성도들의 목회지도
1900년대 목회는 심방중심의 목회였고, 1950년대 이후 설교가 목회의 중심이었다가 1970년대 이후 제자훈련과 같은 양육 프로그램이 목회의 큰 변수를 가져왔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흘러갈수록 더욱 다양화된 목회 현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시대의 변화와 함께 많은 가정들이 흔들리고 있다.
첫째, 남녀에게 동등한 학문의 기회가 주어지고 여성의 지위가 신장됨에 따라 가부장(家父長)적 가정의 기본 질서가 흔들리면서 위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아버지의 권위가 약해져가면서 가정에 어른이 없어졌다. 이것이 곧 독일의 정신 분석학자 미처를리히가 말하는 ‘아버지 없는 사회’다. 칼럼니스트 김성우 씨는 그가 쓴 글에 아버지의 권위가 없는 사회를 걱정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권위가 없는 사회는 어른의 기침 소리가 없는 사회다. 저마다 중구난방(衆口難防)으로 떠들어도 일갈(一喝)할 목청이 없고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날뛰어도 야단칠 회초리가 없다. 아래위가 없이 모두 동격이요, 질서도 규율도 없이 난장(亂場)판이다.”(송길원 목사 설교집 ‘그래도 아버지 노릇은 하고 살아야죠’에서 재인용) 안타까운 것은 남자들이 이런 시대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여성들의 취업이 쉽고 수입이 늘게 되자 이혼율이 점점 늘고 있다. 우리 나라의 고전 가운데 한(恨)을 주제로한 이야기들이 많은 것처럼 우리의 옛 여인들은 맺힌 한을 가슴에 품고 참으며 살아왔다. 여기에는 유교적 교훈의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여인들의 일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위자료가 없이는 이혼을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속썩이는 남자와 사는 이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이 속편하고 차라리 돈을 모으고 산다.
셋째,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삶에 대한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다. 부모는 굶어도 자녀들은 유명 브랜드의 좋은 옷을 입힌다. 따라서 자녀세대는 부족함이 없는 세대이다.
넷째, 자녀들이 하나 혹은 둘밖에 없는 독자시대이다. 따라서 너무 위해주다 보니 버릇이 없다. 자기밖에 모른다. 자녀가 가정에서 가장 어른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특성은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자기 고집이 세고 남을 생각해주거나 양보할 줄을 모른다. 한때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얻을 수 있고 … ”하는 ‘아! 대한민국’이란 노래가 ‘전두환 주제가’라는 풍자가 있었는데 이젠 오히려 아이들이 불러야 할 주제가가 아닐지 모르겠다.
다섯째, 부모가 모두 취업전선에서 뛰다보니 집은 있지만 가정은 없다. 서로 바쁘고 피곤하니 함께 만나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다. 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미안하니 요구하지도 않은 용돈을 넉넉히 준다. 이것이 또 다른 탈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상과 같은 현대 가정의 문제점들을 누가 치유하며 누가 지도하겠는가? 학교나 학원은 이제 진학을 위한 한 과정에 불과하다. ‘선생은 있지만 스승은 없다’는 말을 한다. 여기에 교회의 책임과 역할이 있는 것이다. 교회는 관계갈등을 겪고 있는 성도들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다행히 최근에는 이런 필요성을 인식한 분들에 의해 많은 연구와 교육, 그리고 정보가 제공되고 있고 필요성을 인식한 교역자들이 관심을 갖고 대처하고 있어 앞날이 어둡지만은 않다.
여기서는 가정사역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몇몇 사역이나 프로그램들 중에서 우리가 시도하고 있거나 실시 준비중인 것들은 중심으로 살펴보아야 하겠다.
1. 장기적인 프로그램
(1) 부부학교 또는 부부성경공부
가정에 문제가 발생한 후 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중요한 사역이지만 장기적으로 문제의 소지를 덜어줄 수 있는 예방적 사역이 중요한데 그 중 하나가 부부성경공부이다.
기존의 성경공부들은 대개 시간의 여유가 있는 주부들이 그 대상이었고 그 내용도 성경공부나 제자훈련에 국한되었다. 그렇게 하다보니 아내의 신앙은 점점 진보하는 반면 남편의 신앙은 상대적으로 점점 후퇴하고 있었다.
직장에 출근하는 남편들과 시간을 함께 하기 어렵다는 점도 있으나 퇴근 후 늦은 시간, 새벽 이른 시간, 혹은 주일 오후시간 등을 이용하면 큰 문제가 없다.
다행히 이미 부부성경공부 교재가 이미 나와있고 또 준비중인 교재도 있는 것 같다
•박중식 ‘크리스챤 부부생활 웍샵’ 새중앙교회
•웨인 맥 ‘부부생활 성경공부’ 두란노서원
•송길원 ‘아름다운 가정 설계’ 한국문서선교회
(2) 가정사역 전문가들의 세미나
물론 담임목사나 교회 안의 부교역자들이 특강형식을 빌어 실시할 수 있으나 비전문가와 전문가는 그 사역과 효율에서 큰 차이가 난다. 특히 부부문제나 가정문제 등은 예민한 사안들이어서 사정을 훤히 아는 사람들이 가르치면 자칫 오해를 하거나 시험에 들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 분야의 전문가들을 교회로 초청하거나 가정사역 전문기관들이 시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 특히 소규모 교회에서는 강사를 초청하여 세미나를 가지려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때 전문기관의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 것은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①대표적인 세미나 및 모임
•메타맨(Metaman) 세미나(좋은 남자 만들기 운동 본부)
•아버지 학교(두란노서원)
•행복한 가정 만들기 세미나(기독교 가정사역연구소)
•아버지 모임(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②대표적인 가정사역 단체들
•기독교 가정사역 연구소(0344-905-1009) •크리스쳔 가정사역센터(3476-5561)
•두란노 가정사역 상담연구원(797-5942) •두란노 어리이 연구원(795-5496)
•한국 예수문화원(325-5770) •가정문화원(444-2212)
•가정선교교육원(646-1426) •신성회 상담정보실(042-221-1513)
•인천 가정문화원(032-431-0691) •기윤실 가족상담소(887-1690)
(3)부부 자원봉사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부부라면(사실 시간이 남는 사람은 없다 시간을 아껴쓰는 것이다) 부부가 함께 양로원이나 정신․지체부자유자 수용시설, 병원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면 일의 보람도 느낄 뿐 아니라 현재의 삶에 감사하는 마음도 항상 새롭게 발견할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해인가 SBS-TV의 ‘세상 속으로’ 시간에 방영된 ‘34년전의 약속’에 방영된 부부는 비록 우리와 종교가 다른 사람들(로마 가톨릭)이지만 자원봉사를 통해 보람을 찾는 좋은 프로그램이어서 녹화를 하여 예배 후에 액정화면으로 보여주고 교회 자료실에 비치해 두었다.
(4)가족찬양대회
많은 교회에서 실시하는 평범한 프로그램이지만 준비하는 한 달간은 온 가족이 하나되어 찬양을 하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다. 다만 해를 거듭할수록 식상해질 염려가 있으므로 많은 연구를 하고 또 이웃 교회와 정보를 교환하여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5)가정예배
현대 가정에서 가족간의 갈등이나 마찰의 근본적인 주요원인은 충분히 대화를 나누지 못한데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흔히 가장은 직장에서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밤늦게 귀가한다. 그리고 가족과 짧은 대화를 나누며 얼마간 TV를 보다가 잠자리에 든다. 아침이면 다시 출근하기에 바쁘고, 밤이 되면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는 생활이 계속된다. 열심히 뛰지 않으면 도태되는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다.
가정에 충실하다 보면 직장에서 뒤지고 직장에 충실하다 보면 가정에 소홀해지는 것이 현대 가정의 특징이자 맹점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한 가정 선교기관의 잠정적 통계에 의하면 기독교 가정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가정예배를 드리는 경우는 1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지켜지는 가정에서도 극히 형식화 된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위한 가장 전통적인 프로그램은 역시 가정예배이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많은 가정들이 꾸준히 실시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옛날 농경사회와 다르게 학생은 학생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서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어 함께 모일 시간을 정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매일 할 수 없다면 일주일에 두세 번이라도, 온 가족이 다 모이지 못해도 모인 식구끼리는 예배를 한다는 자세만 가지고 있으면 지금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미국의 부통령이었던 록펠러씨의 아버지는 신앙이 매우 두터운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 가족은 대가족으로 약 30명쯤 되었다고 하는데 그 전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려야 할텐데 도저히 전 가족이 모일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록펠러의 아버지는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냈다. 그것은 1주일에 한 번씩 가족 예배날을 정하여 그 시간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꼭 참석하도록 하였다. 불참했을 때는 벌금을 내게 하여 될 수 있는 한 가족예배를 드리게 하였다고 한다. 우리가 참고할 만한 이야기라서 소개한다.
(6)가정에 대한 설교
지금까지 교회에서 가정에 대한 설교는 5월 첫째 주일과 둘째 주일에 들을 수 있는 것이 전부였다. 하나님께서 천국의 모형으로 세우신 두 기관이 가정과 교회라는 관점에서 볼 때 교회생활에 대한 설교에 비해 가정생활에 대한 설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러나 지난 1996년 11월 27일 온누리교회에서 가진 ‘제1회 가정학술대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송길원 목사께서 밝힌 대로 “가정과 교회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가정사역의 회복은 교회의 회복이고 가정이 새로워지면 교회도 새로워진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교회에서 성도의 가정생활에 대한 설교의 비중을 높여야 할 필요가 있다.
(7)기타
임산부를 위한 태교 목회, 불신 배우자 초청 세미나, 결혼 준비학교, 가족신문 만들기 등은 건전한 신앙가정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들이다.
2. 문제가정을 위한 단기 프로그램
(1)사랑의 편지 쓰기
부부문제나 자녀문제, 혹은 고부문제까지도 근본적인 원인은 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행복하려면 ‘먼저 귀를 열고 다음엔 입을 열고 또 하나 마음을 열라’고 했다. 서로 연애할 적에는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오순도순 대화도 잘 나누며 마음도 터놓고 함께 재미있게 지내다가 결혼 후 세월이 지나면 서로가 마음의 문을 닫게 되고, 바로 이때 불행이 찾아온다. 솔직하게 서로의 가슴을 여는 대화가 오늘을 복되게 하는 지름길인데 막상 대화를 하자니 쑥스럽고 쉽지 않다. 이때 가장 쉬운 방법이 사랑의 편지를 쓰도록 하는 것이다.
평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쓰게 되면 상대방에게 편지가 도착하기 전에 편지를 쓰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된다. 이 편지 쓰기는 비단 부부사이뿐 아니라 자녀 혹은 고부사이에도 잘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참고로 현재 시중에는 두란노서원에서 발행한 ‘사랑 가꾸기를 위한 편지 노우트’(송길원)가 예쁘게 꾸며져 나왔는데 앞뒤로 부부가 서로 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2)상담실 운영
사랑의 편지 쓰기가 본인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면 상담실을 운영하는 것은 목회자나 상담전문가들이 문제해결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본인들이 직접 찾아와 상담실을 두드리는 경우도 있지만 이 때는 이미 시기적으로 늦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교인들을 돌아보면서 상담이 필요한 사람은 찾아가는 것이 좋다. 또한 상담함을 설치하여 언제나 답답한 문제를 써넣게 한다거나 상담 전화를 개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기서 문제는 목사나 사모가 전문상담 교육을 받지 않으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요즘은 상담전문교육기관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서 1-2년 정도 교육을 받으면 상담에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목사보다는 사모가 이 일을 맡아주면 목회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상담이 빈번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프라이버시에 관계된 상담은 회피하려고 한다. 따라서 전문 상담기관과 연결시켜주는 방법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상담센터들은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이용하는데 경제적인 부담이 없어 권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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