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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일반

[성탄절] 풍금 수리공이 전해준 예수

by 온유랑 2018.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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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풍금 수리공이 전해준 예수
 


나오는 사람 - 부르크, 모르 신부, 그리버, 솔리스트

1818년, 무대는 두 곳으로 나누어 설정한다.
왼 쪽은 어떤 교회의 솔리스트가 크리스마스 성가곡을 발표하는 장소이고,
오른 쪽은 어느 작은 시골 언덕, 또한 마을, 그리고 또 다른 교회로 사용된다.
왼 쪽에서 솔리스트가 크리스마스 성가곡을 부르고 노래가 끝나면 관객을 향해 인사를 한다.

솔리스트 : 감사합니다. 이번에 들려 드릴 성가곡은 처음으로 발표하는 곡입니다.
이제까지 저는 많은 크리스마스 성가곡을 불러보고 들어 보았지만 이 곡만큼 아름답고 거룩한 크리스마스 성가곡을 들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좋은 곡을 저에게 전해주신 분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부르크씨입니다.

부르크 : 안녕하십니까? 저는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작곡할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좋은 곡을 들으면 감동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악기를 뛰어나게 연주할 수는 없지만, 고장난 악기만큼은 잘 고칠 수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제 직업이 풍금 수리공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소개한 이 곡은 어느 작은 마을 교회에서 처음으로 불려졌던 곡입니다. 그리고 이 곡은 바로 그 교회의 신부님으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른 쪽 무대로 모르 신부가 등장한다.

모르 신부 : (감탄하며) 아, 참 아름다운 연극이었어. (다시 왼 쪽 무대에서 부르크 대사)

부르크 : 지난해. 크리스마스가 오기 바로 일주일 전에 모르 신부님은 자신의 교회에서 한편의 연극을 보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연극이었죠. 그런데 그 연극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그 날 저녁 모르 신부님은 설레는 가슴을 안고 마을 언덕 위로 올라가 어둠에 쌓인 시골 언덕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모르 신부 : 참 조용하군.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밤도 이렇게 평화롭고 조용했을까? 저 별들은 그 때, 아기 예수님께서 나셨던 그 밤을 기억하고 있겠지? 맞아. 그토록 거룩한 날을 잊을 리가 없겠지. (웃으면서) 후! 오늘은 내가 마치 시인이라도 된 것 같군. 그래! 이번 크리스마스 때에는 우리 교회 성도님들에게 좋은 선물을 줄 수도 있겠는데. 그리고 음악을 좋아하는 그리버 형제에게도... (신부는 펜을 들고 노트에 무엇인가를 써 내려간다)

부르크 : 한번도 시를 써 본 적이 없는 모르 신부님은 그 날 밤에 한편의 시를 썼습니다. 그리고 그 교회의 반주자인 그리버 형제에게 그 시를 주었습니다.
그리버 : (오른 쪽 무대로 등장하며) 신부님, 저를 찾으셨어요?
모르 신부 : 그래! 자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려고 찾았었네.

그리버 : 예? 저, 저에게 요?
모르 신부 : (시를 쓴 노트를 건네며) 자! 받아보게.
그리버 : 이게 뭐죠?
모르 신부 : (웃으며) 시를 썼네. 그 대신 제발 비웃지는 말게. 나의 정성이 담긴 첫 작품이니까! 어떤가? 이번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까지 자네가 이 시에 곡을 붙여줄 수 있겠나?

그리버 : (잠시 읽고 감동하며) 신부님, 참 아름다운 시군요. 제가 이 아름다운 시에 제대로 곡을 붙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모르 신부 : 자네 같은 음악인이라면 충분해. 오히려 내가 영광인 걸.
그리버 : 음악인이라니요? 전 그냥 옷감이나 짜는 촌놈인데요. 뭘.
모르 신부 : 그리버! 지금이야 자네 아버지 고집이 완고해서 자네가 옷감을 짜고 있지만, 언젠가는 자네 아버지도 자네의 그 음악성을 인정해 주실 날이 올걸세. 그리버! 자네는 내가 알고 있는 음악인 중에서 최고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게!

그리버 : 감사합니다. 신부님! 제가 열심히 곡을 만들어서 크리스마스 날,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꼭 들려주겠습니다.
모르 신부 : 그래, 그러면 고장난 풍금도 빨리 고쳐야겠군. 하하하! (그리버와 모르 신부, 두 사람 퇴장)
부르크 : 제가 그 아름다운 곡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 고장난 풍금 때문이었습니다. 풍금을 수리하기 위해 갔던 교회에서 저는 그리버 형제를 만나게 되었고 풍금을 수리한 직후, 그리버 형제는 자신이 만든 이 곡을 직접 연주하면서 불렀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교회 크리스마스 예배에 초청되어 갔었지요. 참으로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예배였습니다.

그리버 : (오른 쪽 무대로 다시 등장하며) 하나님과 여러분 앞에 들려드릴 이 곡의 가사는 우리 교회 모르 신부님께서 지으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모르 신부님을 모셔서 이 곡을 같이 불렀으면 합니다. 모르 신부님! 앞으로 나오시죠.
모르 신부 : 이건 예정에 없었던 일인데요. 어쨌든 여러분께서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우리 그리버 형제가 참으로 아름다운 곡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곡을 우리 위해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과 모든 성도님들께 드립니다.

크리스마스 성가곡,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그리버와 모르 신부가 함께 부른다. 1절을 부른 후, 음향과 조명이 서서히 꺼진다.

부르크 : 제가 가 본 교회 중에서 그 시골 교회만큼 따뜻하고 정겨운 교회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들어본 크리스마스 성가 중에서 그토록 평화롭고 아름다운 성가는 없었습니다. 그 노래가 끝나자마자 저는 모르 신부님께 부탁해서 악보를 하나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이 교회와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솔리스트 : 아기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하나님의 천사가 목동들에게 전해 주었듯이, 여기 부르크씨는 우리에게 이토록 아름다운 성가곡을 전해 주었습니다. 저는 이 성가곡이 이 곳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나가서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신 기쁜 소식을 전해주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럼 성가곡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여러분께 들려 드리겠습니다.

오른 쪽 무대의 불이 다시 켜지면서 그리버와 모르 신부가 보이고, 그 반대편, 왼 쪽 무대에서는 부르크와 솔리스트 있다. 그 두 무대에서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며 온 성도들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성가곡 찬양 예배로 이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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